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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

 

자꾸 주말마다 머리를 잘라서 이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도 못하게 된 나를 보며
마치 제 깃털 뜯어먹는 공작새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벌써 두번이나 잘랐는데도 어딘지 모를 부족함을 느끼는걸 보면
길이보다는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어딘가 자책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통으로 고통을 이겨보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알 수 없는 무의식이 시키는 짓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친구들도 슬퍼하고
그녀도 슬퍼하고
나도 슬퍼하는 중이지만
시간을 흘려보내며 그들을 떠올려도 웃을 수 있을만큼 강해지는 것이 숙제겠지요

다시 머리를 길러도 괜찮아질 마음의 여유도 가지고 말입니다..

by twina | 2010/05/03 01:43 | 일상의 소소함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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