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이오공감2.0을 지켜본 결과

 
이오공감 2.0에 대한 불만
조용하던 곳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공감도 해주시고 질타도 해주셨습니다.
저도 글을 올려놓고 곰곰 생각해봤는데 며칠간 지켜본 결과 처음에 흥분에 차서(?) 비판을 다다다 토했던 것과 달리,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같은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제 글이 이오공감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조금 부끄러워져서 며칠간 지켜본 결과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어쨌건 지금은 베타 기간이구요, 뭐.

1. 마지막으로 추천한 순서대로 리스트 업 되는 시스템은 매우 긍정적이다.
여러 블로거들이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이 시스템은 매우 멋지다고 느껴집니다. 처음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금방 익숙해졌어요.
추천 수와 관계 없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물론 전에 말했던 것과 같이 "해당 시간 접속자의 취향 비율에 의해 '좋은 글'이 리스트에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 의 단점이 있습니다만, 며칠간 지켜보니 그렇게까지 물갈이 속도가 빠르지 않은 관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페이지 수도 많구요.
나중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보는 글마다 추천의 생활화;를 하게 된다면 조금 속도가 빨라지겠죠. 따라서 위에 적은 단점이 발동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오공감에 추천"한다는 의식을 조금 무겁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 지속적인 캠페인이 필요함. 아니면 큰 사고가 한번 터지던가;
글 안에 추천 유도문구가 있는 경우 금방 이오공감에 올려놓는 현재 인식의 장기적 개선이 필요함.
(이 글 이오공감 뜨면 바보되니 하지 말라, 이오공감 뜨면 시집간다^^;; 던가 등의 문구가 있으면 한번 올려보자는 충동에 의해 올라온 경우가 며칠새 몇 건 있었음. 그 중 몇건은 금방 신고(사유:불건전 등)로 인해 리스트 아웃됨.)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이자면 위에 언급한 글이 단순한 충동에 의해서만 올라왔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도문구가 부스터 작용을 했다는 의미)

2. 자유도의 문제
현재 시스템이 매우 자유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고, 기존 이오공감에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엔 불만을 가졌으나
지켜본 결과 이 시스템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자유도가 높은 현재의 장점으로는
 -. 오래된 글도 올라올 수 있음
 -. '좋은 글'을 놓칠 가능성이 낮아짐
그러나 단점으로는
 -. 한가지 주제로 도배될 가능성 높음
 -.
저공비행사님 말마따나, 유저들이 행복과 희망을 고민하면서 심사숙고하여 이오공감에 글을 올려놓진 않을 것임. 
 -. 이오공감이 아니라 토론장이 될 가능성도 있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로는, 2번째 단점은 아쉽긴 하지만 이오공감 2.0의 특징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1번째 단점은 좀 보기 불편해지겠네요. 한 이슈에 한번 확 몰리면 들끓는 국민성이 있는 한국이라^^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결국 특징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번째 단점은.. 이미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글이라기보다는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토론글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죠. 지금도 이오공감 2.0에 찬성하는 글 반대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잖아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자주 가는 회원 규모가 큰 카페 얘길 잠깐 하자면,
그 곳 자유게시판은 일종의 룰이 있습니다. 동시 접속자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새 글이 무한대로 쏟아져나오는 곳이라, 서로 다함께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 생겨난 암묵적 규칙같은 겁니다.
정치 이야기, 학벌 이야기, 종교 이야기 금지.
운영자가 정한 것도 아니고 회원 스스로가 서로 지켜가고 있는 룰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공생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회원의 자유도가 높아진 이상 이글루스에도 이러한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저런 규칙은 이글루스 운영팀이 캠페인 같은걸로 호소할 수도 없습니다. (당연하겠죠? 이오공감에 종교 이야기 올리지 마세요. 이런 말은 못하잖아요.) 따라서 회원 스스로의 인식이 필요합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오기 마련이니까요.
아무리 청렴결백한 후보를 지지해도 이오공감에서 보고싶진 않아요^^;;
이렇게 되면 토론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요. 조금이겠지만[...]

3. 이오공감만의 특색이 없어질 우려에 대하여
분명 이오공감과 이오공감 2.0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기존 이오공감의 특색이나 장점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오공감 2.0에도 특색이 있습니다. 눈에 설어 불만으로 보였던 것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특색으로 받아들여지고, 불만만 하지 말자 좋은점도 있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지요
결국 어느 한쪽이 나쁘다기보다 서로 시스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종래엔 취향 문제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향이라는 말로 커버할 수 없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면 되구요.

예를 들어 기존 이오공감은 5개란 한정된 숫자가 있었기에 더욱 가치있었지만
현재는 한페이지에 15개, 그것도 페이지수가 계속 늘어납니다. 따라서 예전처럼 한정된 가치를 느낄 수가 없죠.
저는 기존 이오공감에 길들여져 있는 세대(?)라 좀 한정된 느낌을 좋아해서, 페이지 수를 약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만
결국은 취향인거죠~

4. 공감 거부 시스템은 필요하다
예전 글에도 있습니다만, 이오공감 등록 거부 시스템은 필요합니다. 또 쓰기 귀찮으니 간단히 긁어오겠습니다(;;)
 1. 유저는 자신의 블로그에 마음대로 글을 남길 수 있는 자유가 있음(법적 문제되는 글 제외)
2.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단순히 타인의 '추천' 버튼에 의해 이오공감 2.0에 오를 수 있음
3. 그 후 블로그 자체가 운영정책에 의해 '처리'될 수 있음 -> 포스팅의 자유 상실

 해결책 1. 이오공감 2.0 추천 거부 시스템 생성. (포스팅마다 일일이 체크해야하는 불편함 있음->추천거부와 추천가능을 선택적으로 디폴트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역시 필요함.)

현재는 webmaster@egloos.com 로 메일을 보내면 이오공감에 등록되지 않도록 처리해주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만
메일 확인과 처리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자기 블로그 내에서도 차별적으로 등록하고 싶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 글은 이오공감에 올리고 싶지만 어제 썼던 글은 올리고 싶지 않다던지.)
시스템화는 분명 필요하다고 봅니다.

5. 메인화면 구성 및 배치
서미돌님의 포스팅을 보면 아주 알기 쉽게 사진까지 첨부하여 설명되어있습니다만, 굳이 부연설명을 하자면
현재의 이글루스 홈은 이글루스 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과 마주대할 수 있는 얼굴이 아니라
기존 사용자에게만 중심을 맞춘, 그것도 일부 서비스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입니다.
서미돌님의 포스팅을 일부 가져와보자면,
이오공감2.0베타-추천 숫자가 가장 주목성이 높고,이오공감때문에 이글루스의 이름조차 묻혀버린다.타사 서비스들은 비록 메인에 노출되는 글들이라도 폰트크기는 브랜드/포털 로고>카테고리>이벤트메뉴,일반메뉴-제목부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글루스는 현재 이오공감2.0에 추천되어 메인에 노출된 글의 제목들이 마치 이글루스의 카테고리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이글루스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라면 진짜로 착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리 봐도 맞는 소리입니다;;
배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오공감이 메인 페이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을 줄이고, 메인화면 다운 내용으로 채워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 탭에 있는 주요 서비스의 내용을 작게 모아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존 화면이 훨씬 메인다워요.

6. "홈" 명칭에 대하여
홈은, 굳이 사전에서 찾지 않고 이미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는 의미만 봐도
"시작하는 곳, 돌아가는 곳"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이글루스 유저들이 서비스를 어디에서 주로 시작하는가를 통계내보면 금방 알 수 있겠죠?
보통은 egloos.com 을 치고 들어와서 로그인 하기보다는 자기 블로그에 먼저 들어왔다가 밸리에 들르는 형식이잖아요.
더군다나 블로그 서비스의 특성상 블로그는 개개인의 "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홈이라는 단어를 이글루스 홈에 연결시켜버리면 좀 난처해지는 유저가 많죠...

개인적으로 "마이"탭 명칭은 해당 유저의 정보에 기초하여 커스터마이징되어 제공되는 서비스구나, 하고 바로 알 수도 있고
뒤에 올 수 있는 수 많은 단어가 여운을 남겨서 더욱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싫어하는 분도 많더라구요; 뭐 이것도 취향의 문제일까요.

단점이야 찾아보면 한도 끝도 없지요.
보기 싫은 글 다음 페이지로 넘기려고 아래있는 글을 하나하나 추천 눌러준다던지(일일 추천횟수를 제한했으면 합니다)
친구가 이오공감에 올려줬다고 은혜(?)를 갚기 위해 서로 주거니 받거니 추천해준다던지
메인 블로거의 충성독자가 올라오는 글마다 이오공감에 올려준다던지
논란글이 올라오면 와 하고 몰려가 리플 백개 남기고 초토화 시킨다던지...
그래도, 단점보단 장점이 많으니 조금씩 두들겨 고치다보면 어느순간 훨씬 재미있고 좋아지지 않을까요?^^
베타 서비스가 언제까지인지는 몰라도 가능하면 많은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주말에도 일하고 계시는 거 아닌지 몰라요^^)

by twina | 2007/05/20 12:27 | 난 이렇게 생각해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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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erhapsSPY at 2007/05/21 11:08
기존서비스를 양립시킬순 없을라나 -ㅅ-;;;
이오공감이 아니더라도 좋은글을 볼수있는 다른 시스템이 좀더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네.
어차피 예전 이오공감같은 경우 운영자가 너무 빡세게 글을 선정해야 해서 운영의 문제도 좀 있었으니.
이글루스도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상한짓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텐데, 걱정이지.
2.0 방식은 아무래도 오염에 너무 노출되어있으니까.
Commented by twina at 2007/05/22 23:15
파이/ 나도 양립 쪽이 좋은데 말이야. 굳이 이런 시스템은 이오공감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에서 이미 식상하도록 제공되고 있는데.... 아쉬워
2.0으로 바뀌고 눈쌀이 찌푸려질만한 글도 무절제로 올라오겠지 분명. 물론 이글루스 유저들은 타 서비스 유저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조금 절제되는 정도겠지;;;;
Commented by 루티에 at 2007/05/24 01:12
이오공감 2.0은 카테고리를 없애고 추천기능을 넣은 밸리.. 일뿐입니다.

이오공감 2.0이 존재하여야 할 가치가 없다고 보여집니다만.....

뭐 SK측의 관리자분도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일개 유저로선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twina at 2007/05/24 10:33
루티에/ 그렇다고 존재 가치가 없다는 건 너무 ^^;;;; 갈 수록 2ch스러워지는 이글루스를 보면서 착잡합니다. 조용하고 양식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네였는데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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