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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두개. 칸노요코와 유키구라모토

 
1. 칸노요코가 표절을 했든, 하지 않았든 나는 여전히 그녀의 팬이다.
'원곡'이라 주장하는 곡을 들었을 때 충격받은 이유는 마치 도플갱어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듯.

비밥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나름 꽤 모았던 공각 시리즈가 대상에 빈번히 올라와있던 것도 뭐 그렇다 쳤는데
공각SSS의 sniper's theme와 울프스레인의 cloud 9은 순간 무언가로 세게 얻어맞은 듯했다.
자면서도 완벽히 기억해낼 수 있을만큼 반복해서 들은.. 콜렉션을 통틀어 베스트5에 꼽히는 곡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도플갱어를 본 듯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작곡가로서의 윤리든 뭐든, 실제 표절이든 아니든 관계 없다. 이미 나는 그런걸로 호불호를 바꿀 수 있을만큼의 단계를 지나버렸다.
어차피 그녀의 어레인지를 거친 것이 훨씬 듣기 좋기 때문에 그런건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허전한 이 감정은.. 마치 애인이 알고보니 두 명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대항해시대의 카탈리나도 비슷한 곡이 존재했다면 난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그러나 흥 난 이런걸로 무너지지 않아! 칸노까 즐! 케케케케

2. 내가 유키구라모토를 접한 것은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뉴에이지에 잠깐 관심을 가졌을 무렵, 야니와 더불어 국내에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레코드점에서 하나 들어볼까 하고 구입했다. 심지어 유키 하면 로망스를 가장 첫번째로 치지만, SAILING IN SILENCE를 당시 가장 최근음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들고 왔으니 얼마나 아무 생각 없었는지 설명이 되리라 쿨럭.
(그렇다고 sailing in silence가 나쁘다는건 아니고...)
한번 손에 넣으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심하면 1년도 넘게 계~속 반복해서 듣는 내 음악청취스타일 때문에 모르긴 몰라도 sailing in silence CD는 분명 표면이 닳았을거다.

그 후 오래도록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느 카페에 갔을 때 흘러나오는걸 듣고 문득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어젯밤 다시 찾아들은 이 앨범엔 내 어린 날의 미숙한 기억과, 저녁별을 보며 걷던 도시의 어슴푸레한 냄새까지 단단하고 맑은 피아노 음색에 담긴 채 모두 그대로였다.
근 8년이 되어가는 시간을 뛰어넘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멜로디 앞에서
단지 변한 것은 훌쩍 커버린 나 자신 뿐.

평 : 로망스가 잔잔하고 따스하고 애잔하다면, sailing in silence는 차갑고 조용하며 단단하고 외롭습니다. 앨범 제목을 음미하면서 1번트랙부터 순서대로 감상한다면, 실제로 고요의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내면의 성찰을 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심해 혹은 새벽 하늘의 어스른 푸르름을 연상시키는 파랑색의 앨범 자켓은 그 안에 담긴 피아노 연주처럼 깊고 그리고 깨끗합니다. 앨범 자켓을 보면 내용물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 어느정도 맞는 것 같아요. 피아노 소품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도전을.

by twina | 2007/11/04 15:00 | 좋아하는 것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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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에게 충고하기™ at 2009/02/17 13:44

제목 : 유키 구라모토 화이트데이 콘서트 Romance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화이트데이 선물서정적인 터치로 한국인의 정서를 사로잡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1999년 예술의전당 첫 콘서트 이후, 지난 2008년 9월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매 공연마다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그는 이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뉴.....more

Commented by 미냐 at 2007/11/04 23:42
피아노 소품 좋아하니까 도전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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